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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지정 40주년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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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0-27 19:47 조회5,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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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관광단지가 국내 지정관광단지로 지정된 지 40년을 맞았다. 경주시는 국내 관광단지 지정 1호인 보문관광단지 지정 40년 기념식을 가졌다.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수석 비서관에게 "신라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 할 것"이라고 친필로 지시해 그해 8월 경주관광종합개발 계획이 확정됐고 1974에 IBRD 차관협정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한 후 1975년 국내 관광단지 1호로 지정받았다.
 27일 열린 40주년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관광역사 이곳에서 시작되다'라는 슬로건을 담은 관광역사 기념비를 보문단지의 중심인 물레방아 광장 앞에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호텔, 식당, 국제회의 장소, 엑스포 공원 등 보문단지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 2천만 시대에 부응하는 국제적인 관광·힐링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즈음에서 지나간 40년을 복기해 보자.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신라왕도 경주가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났는가? 새마을 운동으로 전통가옥은 무차별적으로 사라져 버렸고 국적을 알 수 없는 슬라브 지붕의 건축물들이 시가지를 뒤덮었다.
 신라 문화 콘텐츠는 보존하기에 급급했고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의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했다. 한동안 수학여행으로 붐비던 경주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스산한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다시 생각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구상한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있는 신라고도는 미안하지만 아직 구현하지 못했다.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왕경유적을 복원하고 본격적인 관광산업과 접목하기 위한 발길이 분주해졌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동안 시민들은 눈앞의 살길에 급급해 왔기 때문에 관광산업이 얼마나 큰 시장을 가진 유망 산업인가에 대한 감각이 없었다.
 지정 40년을 맞은 보문관광단지도 따지고 보면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적인 콘텐츠가 아직은 미비하다. 숙박업소와 식당만 들어선다고 해서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는다. 경주시 전체를 싸안고 있는 신라문화유산과 연계한 특별한 콘텐츠가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엑스포공원도 그렇고 그 주변의 다양한 자원들은 지나치게 권위적이다. 보다 친근하고 편안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신라 왕경유적 복원과 함께 훗날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바탕을 만드는데 주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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