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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난화 늦추려면 조금 더 불편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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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6-09 19:07 조회6,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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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이 발표한 바 있다. 그 예보를 증명하려는 듯 9일 대구와 경북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대구와 경북지역이 낮 최고기온 37도를 기록하며 한여름 불볕더위가 나타냈다.
     오후 4시 기준으로 경산 하양 37.4도, 대구 37도, 포항·안동 36.9도, 영천 36.8도. 성주 36.5도, 청송 36.4도 등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온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져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지면이 가열된 가운데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불어와 기온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영덕, 영주 등을 제외한 경북 대부분 지역과 대구에는 폭염주의보가 경산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살인적인 더위가 몰려올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의 기후는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 기후에서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분위기다. 무수하게 많은 얘기를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남북극의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으며 지구온난화는 이미 우리 삶 깊숙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2018년에 발표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여름은 19일 길어졌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평균 기온 또한 1.4도 상승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온이 1도 오를 때 65세 이상 인구집단의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6% 증가한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도 있다.
     또 점차 높아지는 기온의 변화는 과일 재배 지도도 바꾸고 있다. 제주 토박이인 감귤은 몇 년 전부터 육지로 올라와 전남 고흥과 경남 통영, 진주에서도 재배되고 사과는 재배한계선이 북으로 이동하면서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구온난화는 기후변화부터 질병, 음식까지 인류의 삶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현대인이 더욱 편하게 살기 위해 만든 문명의 반대급부로 생태계는 심각하게 뒤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가 한 번 뜨거워지면 다시 온도를 낮출 수 없다고 말한다. 다만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방법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우리 앞에 닥친 '기후재난'을 피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최대한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생활이 다소 불편해지더라도 장 볼 때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안 쓰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일 등 아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기후변화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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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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